본문 바로가기

학술번역

번역을 통한 소프트웨어 현지화

현지화(Localization)는 소프트웨어 등 제품과 서비스의 언어를 현지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며, 번역 이외에도 여러 가지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80년대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보급에 따라 현지화 작업도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간단히예를 들어, 윈도우와 MS워드의 한글화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중이 높고, 천 개를 판매하든 10만 개를 판매하든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이기에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수익률도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특성상, 사업 초기부터 해외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개발사가 많습니다.


현지화는 번역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힙니다. 프로젝트 매니저(PM)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다른데, 최종 결과물은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이해한 상태에서 정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하는 ‘복사’, ‘붙여넣기’, ‘잘라내기’ 등의 용어를 번역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특성상, 용어 통일을 위해 컴퓨터 보조 번역 프로그램 (CAT)의 사용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량을 여러 명이 번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혼자 번역한다 하더라도, 같은 원문 단어를 같은 번역문 단어로 맞추기 위해서는 CAT의 역할이 큽니다. 매뉴얼 번역이라면 더욱 완벽하게 일치시켜야 혼동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설치 파일인 apk 확장자 파일 번역을 구글 번역기에서 제공하므로, 소프트웨어 지식 없이도 비교적 쉽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프로그래머가 번역된 단어와 문장을 프로그래밍 툴로 하나씩 붙여넣는 방식이지만, 이 경우는 번역과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게 됩니다. 완벽한 한글은 아니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의 경우 현지화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제작하는 게임도 많고,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의 경우 번역 품질이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본래 뜻과 현지 언어의 뜻을 적절히 결합하여 잘 만든 대사의 경우, 마치 TV 광고의 유행어처럼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유행어가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요.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보통 팀 단위로 진행되며, PM, 번역사, 프로그래머, 검수자 등이 한 팀을 이룹니다. 번역사가 현지어와 번역어 두 가지에 능통하다 하더라도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현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검수는 언어적 관점과 프로그래밍적 관점 두 가지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자주 사용되는 MS워드를 예로 들어보면, ‘홈’, ‘디자인’, ‘텍스트’, ‘페이지’ 등 영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도 표현하려고 굳이 노력할 수는 있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에 더 적합한 번역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현지화는 기술과 문화에 있어 언어적 장벽을 허물고, 동일한 품질, 생산성,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발 초기부터 현지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임의 경우, 많은 수출이 예상되는 국가, 해당 국가 캐릭터 등을 넣는 방식 등입니다.



현지화 작업은 다른 번역 작업이 추구하는 바와 같습니다. 읽을 때, 번역된 문장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처음부터 해당 언어로 작성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언어적 요소 이외에도 문화적, 환경적 요소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