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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소식

사기, 정보약탈 저널을 구분하는 방법


오픈액세스 출판의 대중화와 더불어 사기 저널(Fake journal) 또는 정보약탈 저널(Predatory Journal, 이하 ‘사기 저널’)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명한 저널과 매우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여 오픈액세스 저널 사이트를 개설합니다. 투고 제안을 하는 이메일을 무작위로 보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들 사기 저널은 논문수속비만 챙긴 후, 아무런 피어리뷰 절차 없이 거의 모든 논문을 게재하게 됩니다. ‘돈만 내면’ 게재가 가능한 것이지요.
이러한 사기 저널 업체는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들에 소재인 경우가 많은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연구자들도 방심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전세계적으로 사기에 관한 한 1등의 국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각종 첨단 사기 기법들의 본거지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정부 공무원과의 뇌물 거래로 사기 부정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특히 사기성 이메일의 발신자가 정부관리, 연구소 박사, 기업체 사장 등이며,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한 의사가 나이지리아 사기꾼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만 달러를 송금한 사례가 큰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이렇듯 백해무익한 사기 저널을 어떻게 파악하고 피할 수 있을까요? 다음 사항들을 참고하시면, 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모든 절차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저널
사기 저널은 대부분 논문 게재를 위해 반드시 논문 수속비 (Article-Processing fee; APF)를 요구합니다. 사기 저널이 원하는 것은 연구자의 논문이 아닌 연구자의 현금입니다! 
 
-눈에 띄게 좋은 조건
학계의 게재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신참 연구자가 게재할 곳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짜 저널은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게재가 절박한 연구자에게 사기 저널의 출판 제안도 괜찮아 보일 수 있습니다. 
사기 저널은 논문 수속비를 챙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먹이(?)로 삼은 연구자들에게 심지어 “특별한 기여자(Valued Contributor)”로써 해당 저널에 참여하도록 초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명 저널은 일반적인 논문 투고자에게 관련된 다른 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사기 저널 측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순진한 학자들을 다음과 같은 말로 현혹합니다. ‘새로 설립된 저희 저널은 당신의 기여가 필요합니다’

-사기임을 스스로 밝히는 요소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학술사서인 제프리 빌은 ‘사기 오픈엑세스 저널’을 알려주는 ‘Beall’s List’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해당 리스트에 언급된 저널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사기 저널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메일 주소 외의 주소 또는 연락처가 없음.
2) 웹사이트에 너무 많은 이미지가 있음.
3) 저명한 연구자들이 편집위원회에 올라와 있음.
4) 논문 수속비(APF)에 관한 공식 언급이 없음. 이는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속비를 지출할 수 있음을 의미.
5) 피어 리뷰 절차 또는 투고 기본 요건(요구사항)에 관한 언급이 없음.

-이를 ‘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기 저널이냐 아니냐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예’또는 ‘아니오’입니다. 사기면 사기이지 ‘애매한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프리 빌 측에서도, 오픈엑세스 사기 저널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 ‘Beall’s List’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합니다. 나날이 진화하는 사기 저널에 적합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기본과 원칙을 따라 봅시다!
일단 오픈엑세스 투고 제안을 받는다면, 저널 사의 실존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합니다.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사기 저널 목록에 해당되는지 찾아보고, 저널에 언급된 연구자가 실제로 해당 저널에 투고하고 있는지 크로스체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사기 저널로 의심되는 웹사이트의 내용이 다른 저널의 웹사이트에서 불법 복제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소프트웨어 사용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