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작성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란 무엇인가?

이나고 2016. 10. 18. 18:24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또는 병진연구는 주로 암 연구와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중개연구를 “실험실에서 얻은 연구의 성과를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활용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개념, 지식, 기술 등을 관련 질병이나 손상의 진단, 치료 및 예방 등에 임상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가교적 연구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중개연구는 기초과학의 실제적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초과학의 성과를 이용하여 가능한 빨리 인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생산적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개연구와 응용연구의 차이는?
일부 비평가들은 기초연구의 결과를 실제 현장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는 결국 응용연구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기초연구는 실질적 연구 성과를 얻는데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순수” 연구 또는 도박성 연구의 접근법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반면 중개연구의 옹호론자들은 대부분의 응용연구는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점진적인 개선만을 달성하는 연구이므로, 중개연구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더구나 중개연구는 다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협업 연구를 하므로, 보다 광범위한 연구 접근방식을 취한다는 것이 옹호론자들의 주장입니다. 

-중개연구의 단계
지난 수십 년간 중개연구가 주로 많이 수행되어 온 영역은 의학연구와 관련된 임상연구 분야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2006년, 60여 곳의 중개연구 센터에 약 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표준화된 중계연구 센터는 확립되지 않은 단계이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개연구와 관련하여 초기에는 주로 두 단계만 시행되었습니다. 그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T1 – 기초과학의 발견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질병 치료법, 약물, 장비의 개발(실험실 벤치에서 병실 침대로)
2) T2 – 증명된 치료법의 임상적 활용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병실 침대에서 지역사회로). 이 단계는 연구 결과의 지역사회 내 활용을 극대화하는 단계로써, 공중보건 과학자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T2 단계가 T2와 T3 단계로 세분화되었습니다. T2 단계는 임상 연구 실험실의 결과를 임상 연구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 T3 단계는 임상연구 현장의 결과를 지역사회로 적용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연구 적용의 장애물
중개연구의 비평가들은 중개연구가 응용연구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해당 중개연구의 임상 결과가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과학 연구자와 임상의 간의 “문화적 차이”는 연구 목표, 보수 체계, 트레이닝 과정 등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는 연구자와 임상의 간의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 융합연구 또는 다학제적 연구도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중개연구 프로젝트의 융합적 특성으로 인해 “벤치에서 병실 침대까지”의 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연구 성과의 발표도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중개연구 옹호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응용연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보다 중개연구 자체가 갖는 시간 지연의 가능성 문제, 내부적인 불협화음의 가능성 등의 약점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이미 중개연구가 임상연구 분야에서는 효과적이고 일반적인 연구 영역으로써 정착되어 있는 만큼, 내부적인 취약점을 개선해 나갈 수만 있다면 중개연구는 특수한 연구영역으로써 더욱 인정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