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기간이 오래되고,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여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연구 주제 선정입니다. 알고 있는 것이 많다 보니, 기존 연구와 차이가 큰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떠오른 아이디어를 하나씩 분석하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이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옳은 것인지, 그 동안 익힌 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구 주제 선정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 꺼꾸로 생각해 보세요: 생각의 시작과 마무리 단계를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진 실험 결과값을 모아서 여러 실험을 하게 되면, 특정한 결론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반대로 “직감에 따라” 특정한 결론을 미리 가정한 후, 세부 자료를 모으고 실험을 진행할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최종 주제는 미리 설정한 결론과 상반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관련된 사항을 찾아보면, 더 적합해 보이는 다른 주제로 바꾸게 될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러한 역발상은 마케팅, 컨설팅 분야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합니다.
•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세요: 가진 자료를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학계가 반길 만한 주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동료와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는 것은 물론,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 중인 사람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개인적으로는 독서 모임에서 나눈 토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미술, 음악 등 예술계 종사자와 나눈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부 때, 바이올린을 전공한 한 친구는 석사, 박사 과정 때 컴퓨터 작곡으로 연구 분야를 바꾸어서, 자동 작곡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였고, 해당 기능을 담은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연구 동향을 파악해 보세요: A라는 분야의 세부 분야로 B가 있고, B의 세부 분야로 B1, B2, B3이 연구 진행 중인 단계라면, B1~3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 B4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검색사이트에서 “A, B1”, “A, B2”, “A, B3”의 검색 결과가 몇 개인지 살펴 보십시오. 획기적인 연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활용할 곳이 없는 연구라면 학계에서 선호 받지 못할 것입니다.
• 학계 분위기를 파악해 보세요: 학계 별로 금기시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한동력에 관련된 논문은 접수조차 받지 않는 것처럼 말이지요. 대략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담당 교수를 찾아 전반적인 조언을 받아 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만, 아는 것이 많기에 더 어려운 것이 연구 분야 설정입니다. 본인의 취향대로만 할 수도 없고, 학계에 필요한 주제라고 하여 전공 분야와 동떨어진 주제를 택하는 것도 좋은 판단이 아닐 것이지요. 주제 선정은 어쩌면, 실제 연구 및 집필 과정보다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으니, 평소에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기록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잘 알고 자신 있는 분야일수록 해당 내용에 타인도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하게 될 수 있으니, 다양한 이의 의견을 받아 보도록 하십시오.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링크(영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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