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의 학술 논문이든, 그림은 수많은 글자로 풀어 설명해야 하는 정보를 압축하여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이 효과를 더욱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 때때로 연구자들은 논문에 들어갈 그림을 인위적으로 편집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편집할 때 연구자들이 주의할 점은 반드시 논문을 제출할 저널의 ‘저자 준수 사항’을 숙지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 윤리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점입니다.
허용되는 그림 편집에 대한 기준은 보통 ‘원본 데이터의 해석이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편집하는 경우에는 원본에 비해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확인시켜 줄 수 있도록 원본 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벨기에 생명 공학 연구소인 VIB(Vlaams Institute voor Biotechnologie)에서는 연구자들에게 실제 예를 들어 그림 편집이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것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VIB에서는 향후 과학자들을 위한 이미지 편집 도구를 개발하거나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미국 NCBI(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서도 그림 편집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놓았으며, 특히 한국 연구자들을 위한 그림 편집 관련 동향은 한국과학학술지 편집인 위원회에서 출판하는 오픈 액세스저널인 science editin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예 AJE(American Journal Experts)처럼 아도베 포토샵(Adobe photoshop)에서 학술지에 사용될 이미지 편집을 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는 글을 게제한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그림 편집 프로그램은 아도베 포토샵 이외에도 GIMP, Inkscape, ImageMagick 등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지 등에 대해서도 ResearchGate 등의 커뮤니티에서 연구자간 활발한 의견 개진이 진행 중입니다.
어떤 연구자들은 앞서 소개한 포토샵을 이용한 그림 편집은 그 자체로 연구 진실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완전히 금지되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꼭 편집 뿐만이 아니라, X선 결정 구조 또는 분자 구조를 시각화하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이미지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명백히 불순한 의도로 그림을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림 편집은 그림의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지, 왜 해당 부분이 중요한지 등을 훨씬 더 직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인 것입니다. 궁극적 그림 편집은 연구자들이 과학 지식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들이 그림 편집에 대한 지침을 잘 숙지하여 의도하지 않은 그림 조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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