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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작성

동일한 논문을 복수의 저널에 투고해서는 안 되는 이유

연구자들은 자신의 논문이 가능하면 빨리 저널에 게재 승인되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동일한 논문을 복수의 저널에 투고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논문을 여러 곳의 저널에 투고한다면 그 중에 하나의 저널에만 게재가 승인되어도  게재 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논문 게재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학계 관행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논문을 여러 편의 저널에 동시 투고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를 학계 관행적, 법적 그리고 윤리적 측면에서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계 관행적 측면
동일한 논문을 여러 저널에 동시에 투고했다고 합시다. 이 중 두 곳 이상의 저널에서 논문에 흥미를 보이고 논문 게재와 관련된 답변을 해 줄 것입니다. 이 때 당신은 어쩔 수 없이 한 곳을 선택한 후다른 저널에는 “저의 논문이 다른 저널 측에 승인되었기에 부득이하게 논문을 철회합니다”와 같은 논문 철회와 관련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해당 저널의 에디터에게 대단한 개인적 모욕이자 실례가 됩니다.
학계 관행적으로 이러한 행위는 학계 내에서 연구자의 평판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결국 연구자 자신의 손해로 귀결되고 말 것입니다. 중복 투고를 한 연구자는 추후 해당 저널에 투고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될 수 있습니다.

2. 법적 측면
다음으로 법적 측면에서도 동일 논문 중복 게재는 큰 문제가 됩니다. 
원칙적으로 특정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면, 법적, 관행적으로 해당 논문의 저작권은 해당 저널 측에 귀속되게 됩니다. 이러한 관행이 합리적인가에 관한 논란이 있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동일한 논문을 여러 저널에 투고하는 것은 관련된 저널에 심각한 저작권 관련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논문의 투고 당사자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써 책임을 질 수 있으며, 이는 법적인 책임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3. 윤리적 측면
일반적으로 저널의 에디터들은 매우 바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대학의 종신 교수나 관련된 기관의 의장 등 여러 직책에서 매우 바쁜 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저널에 투고되는 논문의 심사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며 높은 수준의 지적, 시간적 노고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논문을 중복 투고하는 것은 저널 에디터들이 헛수고를 하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해당 에디터에 대한 매우 큰 실례이며 저널 투고자는 학계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한 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계는 매우 좁은 범위의 이너서클로 이뤄져 있어 지도교수를 통해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연결이 됩니다. 연구자가 논문을 투고할 때  해당 연구자의 지도교수가 피어리뷰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좁은 학계에서 관계를 잘 맺고 신뢰가 있다면, 해당 지도교수가 자신의 연구 논문을 피어리뷰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아카데미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논문의 중복 투고와 관련된 논란과 부작용을 피하고 현명하게 자신의 논문을 투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단 한 저널에 투고했다면 저널 측의 승인 또는 거절 답변을 기다리고, 그에 맞게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먼저 투고한 저널에서 거절 답변을 받은 후에 다른 저널에 자신의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안전하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한국도 논문의 중복 게재에 관한 기준이 더욱 강화되고 있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