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 or Perish” 룰에 따라, 학자에게 있어 좋은 논문의 발표는 가장 직접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지표입니다. 한국의 대학교의 경우 교수가 일정 기간 동안 일정 량의 논문을 쓰지 못하면 재임용에서 탈락하거나 승진에서 누락되는 등, 논문 성적이 인사고과에서 실제적인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생 지도 및 연구, 강의 준비, 특허 실적 등 다양한 평가 기준 외에 이제 논문도 실질적 평가 잣대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떠한 논문이 좋은 논문인지 알아채는 선구안 또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논문의 대상 독자를 자각
논문이나 글은 목표로 한 대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학술지에 투고하는 논문이라면 해당 저널의 에디터일 수 있고, 연구 제안서라면 연구 기금을 심사 및 집행하는 기관 측이 될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논문이나 글을 작성할 때 저자가 누구 인지보다 연구 주제와 관련된 객관적 설명 내용을 중점으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쓰는 글인지를 명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글의 내용은 명확해야 하고, 논문 내용 안에 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논문에서 어떠한 부분이 중요한지가 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2. 논리적 틀을 체크
좋은 학술 원고란 글의 생각을 전개함에 있어 분명한 논리적 틀을 갖춘 글을 말합니다. 독자는 이러한 연구 원고를 통해 6하 원칙에 해당되는 사항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글을 쓰는 사람은 독자가 해당 원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독자가 알기 쉽도록 글을 써야 합니다.
3. 적합한 어휘의 사용
논문의 경우, 적절하고 알맞은 출처 인용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선언적 문장은 결국 화자의 “의견”에 불과하게 됩니다. 논문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학술적 주장을 객관적 출처와 실험 결과를 통해 입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잘 쓰려면 새로운 주장을 펴려고 할 때 그 주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객관성과 설득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한 점이 명백하다”라는 단정적 표현보다는, “우리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한 것으로 보인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로는 “it is clear from the evidence that.” 보다는 “it appears from the data collected that,” 이나 “the evidence seems to suggest that,” 정도의 표현이 더 적합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서술하되, 마치 결정적인 발견을 한 것처럼 암시하는 뉘앙스의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양보다 질
미국 대학(원) 입학을 위해 영작문 시험을 보거나 다양한 보고서를 접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시험 채점 시에는 글의 논리적 흐름과 전개 구조, 그리고 적절하고 합리적인 주장과 그에 따른 알맞은 근거의 제시가 주요 채점 포인트입니다. 글의 길이를 늘리기 위해 필요 없는 내용을 덧붙이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연구자에게 있어 관심의 대상은 연구 과정 자체와 이러한 과정으로부터 얻은 데이터일 것입니다. 좋은 학술 원고는 논리적 틀 속에 무슨 연구를 했는지와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연구 결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실험을 수행했는지 보다 글의 논리적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불명확한 도입부와 너무 과도한 인용으로 인해 구조가 논리적이지 않게 된 글은 독자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어 연구 전체에 대한 평을 저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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