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주제 선정은 때로는 초조한 일입니다. 박사 과정 학생의 경우라면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이후 수십 년간의 연구 경력과 직업 관련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자면 초조함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에 주의를 더욱 기울일 수 있게 하므로 좋은 징조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초조한 마음을 이겨내고 연구 주제를 잘 선정할 수 있을까요? 이를 단계별로 살펴 보고자 합니다.
-자신으로부터 시작
일단 본격적인 연구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학술 연구자로써 자신만의 개성과 성격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박사 과정 연구 주제의 설정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문해 볼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어떠한 특정 연구 주제를 가장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가?
2) 연구에서 자신을 흥분되게 하거나 또는 지루하게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3)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연구 방법론은 무엇인가? 정량적 방식인가? 아니면 정성적 방식인가?
-연구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고려하기
연구는 분명한 목적성을 띤 탐구행위입니다. 그 연구가 순수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것이든 응용 공학적 측면으로 산업적 혁신을 꾀하는 연구이든 간에, 연구의 목적을 분명히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개인적 측면의 목표로 한정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publish or perish’ 룰에 따른 학위 취득
2) 특정 분야의 지식에 기여
3) 허용된 기준들에 직접적으로 도전
4) 특정 분야를 심도 깊게 파고 듬
5) 특정 분야의 경력 축적
위의 개인적 목적에 따라 연구의 주제 설정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행 가능한 검색 전략
완벽한 연구 주제가 마치 섬광처럼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유레카의 순간이 있다면 좋을 것이나, 대부분의 연구자는 다음의 명확히 정의된 기준에 따라 연구 주제를 식별하는 방법론적 검색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논문의 주제가 마술처럼 갑자기 떠오르는 것을 기대하지 말 것
2) 과거의 학술 연구들로부터 시작할 것 – 확장 또는 개선할만한 연구는 없는가?
3) 자신의 소속 기관에서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 중 자신의 연구로 기여할 것이 있는가?
4) 지도교수의 제안 사항은 어떠한가?
5) 학술회의/저널 측의 제안 사항은 어떠한가?
6) 연구 자문을 위해 도서관 사서의 조언을 구할 것
7) 짧은 목록을 작성할 것
-연구 주제 찾기
위의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면 보다 효과적인 연구 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의 전략적 측면을 개발하는 것은 저널 서치만을 계속하느라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단계별 진행 방식으로 연구 주제를 찾는 방식은 결국 이렇게 찾아낸 주제가 가장 적합한 것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연구 주제의 선정은 박사 과정생의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사안은 아닙니다. 박사 과정 때 유기화학 분야를 연구했더라도 이후에는 생체 재료 쪽의 포닥 과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박사 과정은 자신의 특정 연구 분야에서 독립적 학자로써의 자질을 기르는 시간이니만큼 여유 있는 자세로 연구 과정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이후의 커리어를 위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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