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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소식

양질의 연구란 무엇인가?


양질의 연구 또는 좋은 연구(Good Research)란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에 의하면 최근 발표되는 학술지 논문은 양적으로는 증가 추세에 있지만, 오히려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연구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학자들은 예전보다 더욱 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또한 테뉴어 등 보다 안정적 자리를 얻기 위해 가혹한 ‘publish or perish’ 룰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위 취득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되어 누적되고 있으나 이들을 받아들일만한 안정적인 정규직 학술 직종의 수는 거의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감소 추세라고 합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각종 예산 절벽 사태로 인해 미국 학계에 지원되던 보조금의 규모도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하며,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들도 등록금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미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원에서 제공되던 연구 보조금 등의 혜택도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마저도 주로 외국 학생이 아닌 자국 학생들 위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현지의 고용 사정 악화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미국 학생들의 수가 증가했고, 그에 따라 대학원 입학 경쟁률도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더 심한 경쟁을 뚫고 대학원에 입학하여 연구를 열심히 수행하지만, 양적 측면이 아닌 질적 측면에서 연구의 수준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좋은 연구 또는 양질의 연구란 무엇을 말하는지 방법론적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양질의) 연구란?
좋은 연구란 무엇인지 연구 방법론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좋은 연구는 보통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1) 프로젝트의 기본 범위 보장: 연구 프로젝트를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쫓기거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연구 결함의 확률이 감소하게 됩니다.
2) 탄탄한 가설: 연구의 기본은 탄탄한 논리 체계의 가설 설정으로부터 시작합니다. 
3) 포괄적인 문헌 자료: 연구 대상 분야를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저명하고 신뢰 가능한 출처를 통해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문헌 리뷰를 실시하게 됩니다.
4) 가설 및 전략의 유연성: 필요한 경우, 이미 설정한 연구 가설 및 연구 전략을 기꺼이 수정할 수 있습니다.
5) 연구의 시사점에 관한 현실적 기대: 연구의 기대효과 및 시사점 등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이는 보다 객관적이며 현실에 잘 부합하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여, 궁극적으로 현실에 더 큰 기여를 하는 연구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연구윤리적 측면에서 좋은 연구란?
연구윤리는 단순히 형식적이거나 절차적인 측면에서 고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윤리, 예를 들어 연구 무결성 또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어긴 연구 논문은 이미 그 자체로 연구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며, 연구 집단이나 관련 동료에게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연구윤리는 연구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따라서 좋은 연구란 연구윤리를 매우 중시하여철저하게 이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연구의 경우, 다음과 같은 연구윤리적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1) 연구의 유효성/목적
2) 연구를 통해 기존 지식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제시
3) 연구 결과를 통해 어떻게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설명

좋은 연구의 토대
신참 연구자에게 모델이 될 수 있는 일류 연구 논문들을 발표하는 저명한 피어 리뷰 저널은 여전히 매우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연구자가 처음 의도했던 것만큼 연구 데이터가 풍부하거나 유익한 것이라고 입증되지 않는 경우, 지금까지의 학계 관행처럼 우선 출판한 후 신뢰성을 입증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출판만 하면 된다는 질보다 양 위주의 출판 관행이 계속 유지되는 한, 좋은(양질의) 연구는 그 수가 더욱 감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