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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소식

대학원 입학 전 공백기간은 나쁜가?

많은 사람들은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학원 과정에 입학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이력서 상의 공백기간은 경력에 마이너스가 될 뿐만 아니라, 일단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다면 가능한 빨리 대학원에 입학하여 하루라도 빨리 사회에 나오거나 전문적인 연구 직종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의 경우 미국 박사 학위 과정에 어드미션을 받기 위해서는 토플, GRE 등 영어 시험을 준비하고, 추천서를 받아야 합니다. 더구나 관심 있는 전문 야에서 20~50위권 내의 탑 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실험 경력, 특히 논문 출판 경력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도 학부 입학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케이스도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21살 때까지 익숙한 음식만 즐기다가, 이후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이 맞지 않다면 이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연구나 학업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기로 마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도 훌륭하지만, 새로운 뭔가에 도전한 후 새로운 열정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지 않을 경우의 장점은 시장성과 관련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들이 학업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사회에 진출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을 관리하게 되면, 학계와 무관한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는 특히 시급 향상에 유리한데, 임원 비서로 근무할 경우에는 시급 25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또래는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시급 9달러를 받게 됩니다. 더구나 장래에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라도 이러한  기술들은 일종의 보험과 같이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학계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이 현재 있는 자리가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대학교수가 말하길 “일단 다른 곳으로 가면 절대 (학계로) 올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학계로 돌아가도 되고, 이는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보면, 기다리는 자가 더 크게 성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없는 분야의 대학원으로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대학의 네임 밸류보다는 과정의 충실성과 자신이 희망하는 연구 분야와 잘 매치되며 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교수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무턱대고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는 것은 학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명성 있는 대학원에 가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될 것입니다., 보통 학부 과정에서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은 대학원 진학 전에 유예 기간을 갖는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은 이미 의욕이나 에너지가 방전되어 버리는 반면, 유예 기간을 가진 대학원 입학자들의 경우 대학원 과정이 얼마나 힘들든, 대학원 진학 기회에 대해 감사하는 경향이 더 컸습니다. 
물론 대학원에 가기 전에 유예 기간을 갖는 것이 최고의 선택지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심사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후에 사람들의 삶은 많이 변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 가지 경로에만 인생의 방향을 고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의 길을 선택할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고, 어떠한 길이든 바로 직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실수를 겪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