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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윤리

인용 누적(Citation-stacking)이란?


경력이 중요시 되는 “게재 혹은 도태”의 학계의 현실에서, 연구자들은 편법의 유혹을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기여가 거의 없는 동료 연구자를 논문의 공저자로 넣는다거나, 자신의 과거 발표 논문을 출처표시 없이 재 인용하는 자기표절(Self-plagiarism) 등이 연구자를 유혹합니다. 

계량서지학(Bibliometrics)
학술저널은 거절률과 임팩터팩터를 관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널의 임팩터팩터는 여전히 계량서지학에 의존 중인데, 특히 인용도에 따라 해당 저널의 임팩트팩터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널의 피인용도가 상승할수록, 해당 저널의 임팩트팩터도 상승하게 됩니다. 
오늘날, 저널의 에디터는 피어리뷰라는 이름 하에, 인용 횟수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강제인용(Coercive citation)의 경우, 에디터는 추가 인용을 게재조건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참고로 강제인용이란, 과학 또는 학술저널 측이 특정 논문의 출판에 동의하기 전에 해당 논문의 저자로 하여금 가짜(Spurious) 인용을 추가하도록 강제하는 관행을 말합니다. 이러한 편법을 통해, 저널은 임팩트팩터를 강화할 수 있으며, 그 결과 해당 저널의 학계에서의 명성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지게 됩니다. 

권력 게임
이러한 편법인용 관행 속에서, 신참 연구자들은 저널의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논문의 게재 권한은 전적으로 출판사가 가지고 있으며, 신참연구자에게 게재 경력은 너무나 간절합니다. 게다가 저널이 편법을 행하는 것이므로, 자신은 단지 암묵적 승인만 하면 되므로 큰 부정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이러한 편법인용의 관행이 학계의 측정 지표들에 대한 신뢰도 및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러한 추세는 학술출판계 모두에게 가시적인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용 누적(Citation stacking)이란?
특정 저널들의 그룹이 자신들의 임팩트팩터 지수를 서로 올려주기 위하여 부적절한 인용도 조작 관계를 맺는 것을 인용 누적(citation stacking)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용누적 관행은 한 출판사에 속한 여러 저널들에서 때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즉, 해당 출판사가 소유한 저널들이 서로 상대 저널의 논문들을 인용하여 인용지수를 올려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톰슨 로이터의 2013년 저널인용 보고서(2013 Journal Citation Report; JCR)에 따르면, 37곳의 저널이 부적절한 인용 활동의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6곳의 저널은 인용누적이 확인되어 완전히 출판 정지되었습니다.

인용누적의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
2013년, 4곳의 브라질 과학저널은 JCR로부터 1년간 출판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해당 저널들의 에디터들은 상대 저널들의 순위를 부적절하게 높이기 위해 일련의 논문들을 출판하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러한 출판 정지 처분의 결과, 선의의 피해자도 생기고 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Clinics 저널의 에디터는, “선량한 브라질 과학자들의 신뢰 가능한 연구들조차도 낮은 임팩트팩터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학술지는 학계에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견제 장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에디터나 해당 학술지들에 대한 권위나 업적과는 별개로 견제장치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가 학술지의 편법을 문제 삼는 것도 쉽지 않으며, 결국 학술지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자와 일반인들이 모두 관심을 가진다면, 학술지들도 인용도를 보다 엄격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