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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작성

논문 작성시 라틴어 용어를 반드시 이탤릭체로 표현해야 하는가?


연구자들이 논문을 작성할 때 다른 언어로부터 유래한 어휘를 사용할 때는 이탤릭체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중세로부터 본격적인 학문의 시작과 함께 사용된 라틴어의 흔적이 아직 영어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라틴어 어휘도 이탤릭체를 사용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라틴어 중에서 이미 보편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어휘들까지 굳이 이탤릭체로 표현해야 할까요? 일부 스타일 가이드나 저널들, 예컨대 ACS style guide 는 ab initio, et al, in situ, in vitro, in vivo 등 이미 보편화된 라틴어나 라틴 축약어에는 이탤릭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관용어가 되어 버린 라틴어는 이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물론 라틴어 여부와 관계 없이 이탤릭체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genus(속), species(종), subspecies(아종), genotypes(유전자형)을 의미하는 어휘들은 반드시 이탤릭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Streptococcus pneumoniae(폐렴연쇄상구균)라는 말은 이탤릭체를 써야 하는데 이는 이 말이 라틴어에서 왔기 때문이 아니라 Streptococcus(연쇄상구균)이라는 속(genus)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라틴어의 이탤릭체 표현에 대해 보편적이고 일관적인 원칙이 없고, 저널이나 스타일 가이드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동일한 저널의 경우에도 일관성이 없거나 특정한 경우에만 이탤릭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Journal of Electron Microscopy 라는 저널은 이탤릭체 사용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세명 이상 저자의 참고문헌을 본문 내 인용할 때에 et al.라는 이탤릭체를 쓰도록 합니다. 이는 논문을 처음 작성하는 연구자 뿐 아니라 경험이 많은 연구자들에게도 신경이 쓰이는 일입니다.





논문을 쓰는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런 가이드 라인이 불편한 일이지만, 논문을 투고할 저널의 스타일 기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미 발표된 논문을 보면서 스타일과 표현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해당 저널에 이탤릭체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이나 원칙이 없다면, AMA, CMOS, ACS,, MLA 같은 보편적인 스타일 가이드를 참고하면서 논문을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런 일반적인 스타일 가이드를 통해 어느 정도의 기준은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