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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번역

창업의 해외진출과 현지화



전 세계적으로 창업(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자국내에서만 사업하는 경우도 있고, 수출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시작하는 창업도 있습니다. 시장 확대 차원에서, 국내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는 복잡하고 심층적인 전략적 판단을 필요로 합니다. 사업 단계, 시장 규모, 성장 계획 등 많은 변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해외진출 시기 결정입니다. 사업 구상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할 것인지, 국내 시장을 먼저 개척한 후 시장을 다진 후, 해외로 진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국내 시장 규모도 관련이 있습니다.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일 경우, 시장규모와 경쟁 때문에 곧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잠재적인 시장을 확대하면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자사 제품 및 서비스 시장 크기를 확대하여 매출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면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또한, 해외진출은 창업 출구 전략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상장이나 매각할 때 국내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굳이 해외진출을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해외진출이 결정되었다면, 현지화에 대해 고민할 차례입니다. 일차적인 관건은 타겟 시장•국가의 환경에 맞추는 것입니다. 현지화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 과제이자 도전입니다.



일차 과제는 언어입니다. 진출 대상 국가 언어로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호응을 얻어야 합니다. 번역 만으로 현지화가 완료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화, 가치관, 행동양식, 사회환경 등 많은 요소를 동시에 검토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레이아웃, 템플릿 디자인 등 유형적인 것부터 메시지 전달 방식 등 무형적인 것까지 면밀히 조사하고 맞춰야 합니다. 내부 조직 또한, 현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캔바(Canva)라는 호주 스타트업 기업은 사용자 친화적 그래픽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 영어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국과 영어권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해외진출과 현지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최초 타국 진출은 스페인어권 국가였습니다. 전체 팀이 타 언어 현지화에 충분히 적응한 후, 다른 언어를 추가했습니다.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등으로 확대한 것이지요. 물론, 팀원이 많은 현지화 과정을 경험하면서, 적응력과 유연성이 높아져 그 과정을 더 빨리 진행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만을 목표로 할 경우 제한된 경험과 자원의 부족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앞서 제시된 글로벌 진출 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한 후 해외진출을 결정하고, 이후 전체 팀의 적응과정과 속도를 감안하면서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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