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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출판

오픈 액세스 셀프 아카이빙(Open Access Self-Archiving)이 확산될 것인가?

연구원들과 학술기관들은 그들의 연구논문이 가능하면 더 많이 알려지고 공유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저널 출판사들은 상업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자신들이 출판한 연구논문들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비용을 지불한 경우에만 논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오픈 액세스(Open Access)는 연구논문과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인터넷의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려는 요구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를 지원하는 연구기관이나 대학들은 자신들이 지원하는 연구논문들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자신들의 기관 내에 논문들을 온라인으로 저장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 셀프 아카이빙(Open Access Self-Archiving)의 개념입니다. 실제로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은 우수한 연구자들의 유입과 기관의 명성을 키우기 위해 자신들의 온라인 리포지터리(보관함)에 자신들이 지원한 연구논문들을 저장하고 자유롭게 열람하게 하려는 유인이 강합니다. 출판사들은 이런 요구에 맞춰 일정 형태의 오픈 액세스 셀프 아카이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아래의 세가지입니다.


출판 전 논문(Pre-Prints)
저널의 피어리뷰와 개정 과정을 거치기 전 단계의 논문들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출판사들이 이런 방식을 허용하지는 않고, 허용하는 경우에도 특정 저널에만 허용해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엘스비어(Elsevier)는 셀 프레스(Cell Press)라는 생의학 전문 출판부에서 출판되는 논문만 이 방식을 허용합니다.



출판 수락 논문(Accepted Author Manuscripts)
이 논문은 피어리뷰와 개정 작업을 거치고 출판이 허락된 최종본의 논문을 말합니다. 만약 저자가 속한 연구기관이나 펀딩 기관이 출판사에 오픈 액세스를 요구한다면, 출판사는 일정 유예기간 후에 오픈 액세스를 적용합니다. 이 유예 기간은 보통 12개월에서 48개월까지로 정해집니다.



저널에 출판된 논문
이미 저널에 출판된 논문에 대해서는 저자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에만 오픈 액세스가 허용됩니다. 오픈 액세스 비용은 출판사마다 다양하며, 엘스비어의 경우 저자에게 미화 3천 달러를 부과합니다.



오픈 액세스의 책임과 비용을 연구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이상적인 방식은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출판사들에게 출판 수락 논문의 오픈 액세스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픈 액세스 유예기간입니다. 현재의 12개월에서 48개월은 연구결과의 시의적절한 공유를 위해 너무 긴 기간입니다. 이를 6개월 정도로 줄인다면 오픈 액세스의 취지에 잘 맞고 성과도 클 것입니다. 물론 출판사의 상업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협력하여 이를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출판사들이 거부할 경우 다른 유연한 출판사를 선택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땠든 오픈 액세스가 연구결과의 공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므로,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상과 협력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들을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