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의 범위와 영향력에 맞춰 논문 제출하기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 논문을 제출할 때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고 인용할 것인지, 해당 저널의 인지도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지도나 영향력이 큰 저널의 경우 저널의 수용범위가 넓어,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의 연구가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문을 제출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분야의 저널이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다 넓은 범위의 저널이 저명하고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높은 반면, 전문적인 저널은 적합성은 높지만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유기화학 분야의 연구원이 자신의 논문을 "미국화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과 "유기화학저널(Journal of Organic Chemistry)" 중에 선택해서 제출해야할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자의 저널은 임팩트 팩터가 9.9이면서 화학 분야에서 저명한 저널인 반면, 후자는 유기화학 분야에만 국한된 전문 저널입니다. 참고.

선택의 기준을 평가하기 위해 임팩트 팩터의 특징에 대해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임팩트 팩터는 전년 동안 전 세계의 다른 연구원들이 해당 논문을 얼마나 많이 인용하였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연구의 영향력이나 수준, 가치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연구의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임팩트 팩터에도 맹점은 있습니다. 특정 저널에 실린 개별 논문들의 인용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저널의 탁월한 논문 한 편이 100번 인용되고, 10개의 다른 논문들이 한 번씩만 인용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저널의 평균 임팩트 팩터는 10에 해당합니다. >또한 학계와 연구단체 등에서 논문이 얼마나 인용되었냐의 수치로 연구 성과나 논문 등을 평가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선언*)

따라서 가장 보편적인 선택의 기준은 여러분의 논문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고 인용의 가치가 있는지를 먼저 헤아려 정하는 것입니다. 논문이 해당 학문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나 발견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수용 범위가 넓지만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명 저널에 제출하는 것이 좋고, 기존 이론이나 틀을 일부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수준이라면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저널에 제출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