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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소식

학술 도서관의 미래는 어떨까?


Ruth Rikowski가 미국 도서관 협회(http://www.libr.org/)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현재의 공공 도서관 시스템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 시스템은 지식이라는 공공재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정부가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균등한 지식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가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 가면 유명한 미술관, 박물관이 있고, 각 지역별로 도서관이 있어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휴식처이자 교육 장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 및 지자체의 교육 관련 예산 삭감 추세에 따라 공공 도서관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공공 도서관이 민영화가 될 것인가 현재대로 존속하게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도서관 하면 으레 공공 도서관을 떠올리겠지만, 민영화된 도서관이라면 전혀 다른 모습을 띨 수도 있습니다. 유료 회원들을 위한 회원제 도서관의 형태로 운영되거나, 회원 등급에 따라 도서관 이용 서비스나 대출 가능 도서의 수도 차등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학교 내 도서관들은 학생 및 연구자들에게 훌륭한 지식 창고 및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도 도서관 학술 사서의 조언을 받아 참고 자료를 찾고 있으며, 이는 연구자들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 및 지자체의 교육 재정 축소 움직임에 따라 이러한 도서관 예산의 규모도 감소할 수 있고, 그 결과 도서관 서비스의 범위도 축소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무역 일반협정의 문제
세계무역기구가 구체화한 서비스 무역 일반협정(General Agreement on Trade in Services; GATS)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본 협정에 따르면, 서비스의 정의에 공공 도서관 서비스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공 도서관도 이 협정의 규율 대상으로써국제화 추세에 맞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미래 모습은?
도서관의 상업화, 민영화의 흐름은 도서관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 놓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도서관의 이익 증대를 위해 도서관 내에서 거의 모든 상업활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 내의 기념품 코너에서 각종 엽서, 기념품, 책갈피, 팬, 편지지 등을 판매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비디오테이프, CD 등도 유료로 판매될 것입니다. 또한 엄격한 시장 조사 결과에 입각하여, 도서관에서 제공되는 도서나 영상 자료 등도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제공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헐리우드 영화나 해리포터 책이 유행한다면 이러한 영화나 책을 주로 제공하게 되는 식입니다. 반면 고전이나 역사서, 학자들의 연구에 꼭 필요한 저명한 논문은 후순위로 밀리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고객 마일리지 카드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이용도가 높은 고객, 주로 상업적으로 기여를 많이 하는 고객에게 도서관 이용에 더 많은 혜택과 우선권을 주는 방향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학술연구자들은 도서관 사서와의 상담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거나, 필요한 논문을 열람하기 위해 논문 열람 계정을 유료로 구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식이 더욱 디지털화되고 간편 인증을 통해 지식 데이터의 유료 결제가 가능하게 되면 “유료”로 지식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새로운 정보 불평등을 낳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학술연구자들도 얼마나 비싼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느냐로 연구 결과의 품질이 좌우되는 현상을 목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거의 무료로 도서나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학술 사서와 상담을 하는 일은 과거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도서관의 민영화가 가져올 미래는 결국 양극화를 만들어내고, 학술 연구자와 사서의 관계도 철저한 경제적 효율성에 입각하여 단기적 성과를 위주로 하는 관계로 바꿔 놓을지 모릅니다. 미국 내에서도 도서관 민영화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가 있는 것을 보면, 학술 연구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방향이 더 바람직한지에 관해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쉼표의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참조를 위해 9시 뉴스 앵커가 원고를 읽는 방식을 떠올려 보시면서, 그들이 얼마나 자주, 어떤 위치에서 숨을 쉬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문장 중간에 쉼표를 계속 넣는 것은 구어에서만 용인되는 방법입니다. 원문에서 쉼표가 등장한다고 해도 우리말에서는 영어보다 쉼표의 사용빈도가 낮다는 점에 유의하셔서 문장의 순서를 조금 바꾸거나 연결어를 적절히 사용해서 최대한 쉼표를 자제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