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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소식

CSR이 연구자금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나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줄임말로, 한국어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SR은 기업이 재정적 의무는 물론,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연 자원의 소비지인 기업은 이러한 천연 자원의 장기적 가용성을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기업은 다양한 노력들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공장의 경우, 단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한다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갑자기 기존 공장의 문을 닫는다면,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입니다. 오늘날의 기업은 지역사회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환경, 사회 등에 지속 가능한 기여를 할 것을 요구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과 함께 공동화되었던 디트로이트 등의 전통적 제조업 도시들은 최근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활 정책에 따라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CSR 개념의 발달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문구에 불과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같은 학자들도 기업은 세금 납부만으로도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고 봐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기업의 임원은 해당 기업의 오너가 아니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과 대중 간의 관계는 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회계 부정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가능케 한 사베인스-옥슬리 법(Sarbanes-Oxley Act)의 제정 이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 유지에 관한 요구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학계와의 관계
학계의 경우, 기업과 협력 연구 프로젝트의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연구 자금의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대학 및 연구기관들은 장기간의 연구 성과 평가 등에 관한 걱정 없이 기업으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몬산토, 화이자 등 거대 기업들이 농업 및 토지와 관련하여 대학들을 컨트롤하는 상황은 마치 대학들이 기업에게 ‘팔려 나가는’ 상황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CSR 협력
연구기관이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음에 따라, 기초연구보다는 응용 연구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견해에 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이 학계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기업은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모토 아래, 주요 연구기관 및 대학과 협업을 꾀할 것이고, 이는 사회에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연구 성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해산물 가공회사의 경우, 해양 및 수산물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이들 관련 연구 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 언론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므로,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은 보다 큰 사회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활동은 연구 자금의 증가에 기여하여, 그 성과가 기초연구이든, 응용연구이든 사회 전체에 보다 큰 혜택을 가져다 주게 될 것입니다.